이날 대회는 무선과 비무선 부문으로 나눠 1차 심사를 거친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실제 기체로 평가를 받았다. 비무선 분야는 고무동력기와 물로켓 등으로 기체와 비행의 창의성, 기체별로 방향성과 체공시간, 비행거리 등을 평가했다. 무선 분야는 기체와 목표물 투하장치의 창의성, 임무수행 능력 등을 종합해 평가를 내렸다.
일부 참가자는 기존 판매제품을 개조해 출전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작한 기체를 들고 참가한 경우도 많았다. 이번 대회 무선 분야는 무선조종 항공기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투하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난도 높은 제작기술을 요구했다. 무선 부문의 임무는 항공기에 부착한 물체를 지상의 목표지점에 얼마나 가깝게 투하하는가였다.
■자작·개조 항공기로 '폭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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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 부문 최우수 김정식군과 Su-37 모형기. | |
전투기를 모델로 해 만들었지만 100% 그대로 축소한 것은 아니다. 실제 전투기는 고속성능을 우선으로 해 설계하고 조종과 비행도 내장된 전자기기의 도움을 받는다. 이 때문에 김 군은 형태를 유지하면서 비행이 가능한 소형 무선조종기를 만들고자 많은 변형을 시도했다. 김 군은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 주 날개의 단면을 바꾸고 양력을 많이 받도록 면적도 늘렸다"면서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무선조종 항공기에 맞춰 저속에서의 비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심사를 맡았던 부산대 이대우(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공력중심과 무게중심을 잘 선정하는 등 항공역학적인 메커니즘을 반영해 안정성과 비행성능이 뛰어났다"며 "날개의 가로세로 비를 고려해 축소했더라면 더 나은 성능을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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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무선 부문 박준혁 군의 UFO형 고무동력기. | |
중학교 2학년 때 무선조종 항공기에 입문해 올해로 4년째인 김 군은 처음엔 비행의 기본 원리인 양력과 항력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성 제품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1년 정도 혼자 활동하던 중 한 무선항공기 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항공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항공기의 구조 등에 대해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김 군은 대학도 항공 분야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창작 비행체 아이디어 돋보여
이날 대회에서 관심을 끈 분야는 무선 분야였지만 항공기 형태 등 아이디어는 비무선 분야에서 돋보였다. 완전한 창작품이거나 독특한 형태로 개조한 비무선 항공기들이어서 비행에 실패하는 일도 속출했다. 특히 이날은 순간적으로 초속 10m에 가까운 강풍이 부는 등 악조건으로 참가자들이 '극한 환경'에서 실전을 치러야 했다.
비무선 부문의 박준혁 군은 원형 날개를 단 UFO형 고무동력기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의 연을 형상화한 날개 부분은 수 차례 테스트를 거쳐 가장 적절하게 양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또 무선 부문의 이정환 군은 창의성 높은 독특한 형태의 수직이착륙기를 선보여 기대를 모았지만 이륙 직후 선회를 시도하다가 강풍에 밀려 추락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대우 교수는 "비무선 분야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뛰어났지만 기체 완성도가 부족해 실제 비행에는 절반 정도만 성공했다"며 "무선 분야는 창의성이 떨어지는 등 아쉬움도 있지만 몇몇 참가자들의 항공기 제작 실력을 보면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민




김정식(정식기자)